빽으로 입사한 생각보다 많은 청춘들에게

 

 

 

연휴가 다 끝났다. 기분 드러우신가, 아니면 신나신가? 지금 드는 기분은 여러분의 인생 사는 모습이다. 혹여나 이번 연휴동안의 자신의 행적이 지극히 아쉽다면 다음 이리도 젠장맞게 긴 연휴에는 그러지 말자. 아직 다음 기회라는 게 많이 존재하는 젊은이들이시니 필자는 매우, 무척, 얼랏, 돗데모 부럽다.

 

 

 

필자는 젊은 청춘들의 취업을 돕고 있는 사람으로 당연히 취업율에 관심을 둘 수 밖에 없다. 여러가지 통계들이 난무하지만, 나는 나대로 체감하고 있는 데이터가 하나 있다. ‘인사 청탁’이나 ‘불공정 취업’이라는 말이 현 대통령도 선거동안 하도 고생해 자다가도 기함할 정도로 위력적이 된 이 시대에도, 취업에 성공한 30%가 넘는 청춘들이 공정한 코스가 아닌 “빽”으로 들어간 케이스가 많다는 것이다. 30%나 되느냐고? 그런 것 같다.

 

 

 

필자는 영어선생이므로 취업을 영어로 시킨다. 배우는 자도, 가르치는 자도 힘든 코스다. 다부진 각오로 시작하는 모두 성공하지 못한다. 오픽 AL은 커녕 IH도 못따고 남탓만 하는 넘들도 있고, 영어 면접 한국어 면접에서 끝없이 긴장하고 마음 못 여는 넘들도 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이 갑자기 나에게 와서 ‘저 취업하게 되었어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하는 애들이 있다. 내심 ‘아직 부족하다’ 생각했던, 그리고 그 넘들의 자소서 이력서 한번 구경한 적 없는 나는 그저 잠시 벙찌다가 그냥 그렇게 보내준다.

 

 

 

 

 

내가 볼 땐 이들의 다수가 ‘빽’으로 들어간 애들이다. 예상치 못한 입사에 본인도 어안이 벙벙했을 터이고, 같이 발맞춰 졸라 열심히 뛰고 있었던 나나 선생들에게 미안했을 터이고….좀 더 나아가, 자신이 꿈꿨던 계획과 사뭇 다른 직장의 현실에 이질감 느낄 터이고, 그 직장을 자식 사랑이랍시고 빽을 써 소개한 그 부모와 사이 벌어질 공산도 있을 수 있을 터이고…

 

 

삼천포 개풀 뜯어벅는 소리를 잠시 하겠다. 우리 나라 젊은이는 대부분 다 약해빠졌다. 강남역 주변을 걸어보면 ‘얼굴에 복이 많으시네요’ ‘큰 일을 하실 분이시네요’라고 접근하는 쌍쌍의 남루한 종교 커플들이 있다. 미친 생각에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라 미간 찌푸르리게 만드는데 놀라운 건 무엇인지 아는가? 이 종교 커플들에게 잡혀 설교를 듣느라 시간을 빼앗기고 있는 젊은이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그저께 강남에서 스터디를 마치고 걸어가다 세어 본 ‘포획 젊은이’들이 무려 12명. 쩔쩔매고 있었다. 그 흔한 ‘나 시간 없다’는 거부 한 번 못한 채 그 자들의 침파편을 받아내면서.

 

 

하나 더. 우리 나라 젊은이들 많은 숫자들이 기본 매너라는 것을 모른다. 기분낸다고 매드포갈릭 이라는 파스타 집이라는 곳에 간 적이 있었다. 외국 흉내를 내려는 것이었는지 테이블이 옆 사람 것과 꽤 가까이 붙어있는 곳이었는데, 문제는 옆 옆 옆 떨어진 테이블에 안은 커플들이 웬 파스타를 일본인 우동 흡입하듯이 후루룩으로 먹고는 쫩쫩쫩쫩 개소리를 내며 먹었다. 여자분이 상대 남자가 마음에 안드는 현장이겠거니 했지만, 이건 뭐 신경이 쓰여 밥이 코에 들어가는지 입에 들어가는지… 분위기는 다 망가지고 소화도 안되고 참다참다 필자가 그 테이블로 가서 얘기했다. ‘음식 드시는 소리가 너무 큽니다’……나는 거기서 그 스무살 중반쯤 되는 여자애와 그녀의 따까리같은 남자 넘에게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썅욕을 들었다.

 

 

산업현장에서 땀흘리고 도서관에 공부 열심히 하는 젊은이분^^들에게는 집단폄하로 들렸으면 미안하다. 그러나 할 말은 좀 하자. 의지가 약하고, 강한 심장과 다리가 없으며, 자신의 비뚤어진 모습을 인지 못하는 원인을 잘못 가르친 부모 탓으로, 부진한 사회 탓으로만 돌리기엔 이십대라는 나이는 너무 늙었다.

 

 

자신의 모습을 보라. 자신의 미래도 보라. 아직도 남에게 질질 끌려다니며 자신의 모습을 인지 못하고 이번마저도 부모를 포함한 다른 사람에게 의지해서 사회에 나올 생각이라면 생각을 다시 하는 게 어떤가?

 

저번 선거에서 적페청산을 지지하며 문대통령을 찍었을 것이다. 네 자신에게 쌓인 적폐는 어떻게 할 것인가? 요행과 지름길을 바라며, 나는 행운의 동앗줄이 올 사람이니 새치기를 해도 괜찮다…라는 생각을 하는 네가 성장하면 이 나라 이 사회가 몇 십년 후 과연 혁명과 개혁이라는 것이 있을까? 너 하나 정도는 괜찮겠니?ㅎㅎ

 

 

 

그 나이 정도면 부모에게도 가르침과 깨달음을 줄 수도 있는 나이다. 부모가 이번에도 네 인생에 또 한번의 과오를 저지른 거라는 걸 느낀다면, 빽으로 들어간 그 회사 당장 나와라. 그리고 그동안 숨도 안 쉬고 달려온 다른 취준생 친구에게 자리 넘기는 게 좋지 않겠나? 너는 네 인생에 단 한번의 시도도 하지 않았던 최선을 다해보기로 하고.

 

 

나는 심진섭이라고 하는 영어선생이다. 그리고 여러분이 원하면 여러분의 짧은 기간동안 옆에서 같이 심장 터지게 달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