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orts이야기] 나이키 광고 모델이 프로게이머??
#NIKE 가 발표한 새 광고 캠페인의 모델이 #르브론제임스, #우지 로 정해졌다. 르브론 제임스로 말하자면 NBA에서 뛰는 슈퍼스타 농구선수이고, 우지? 우지가 누구 더라…? 바로 중국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임단 ‘RNG’팀의 지안 즈하오(Jian Zihao)이다. ‘우지(Uzi)는 그의 게임 닉네임이다.
즉, 프로게이머가 NIKE 메인 모델이 된 것이다. 올 한 해 NIKE가 아무리 파격적인 마케팅을 여러 차례 했다지만(나이키는 올해 30주년 광고에 인종차별 반대 시위의 주인공을 모델로 세웠다.), 프로게이머가 세계 NO.1 스포츠 브랜드의 메인에 섰다는 사실은 꽤나 충격적이다.
프로게이머가 #나이키 광고 메인에 등장한 사실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첫째, 전통 스포츠 시장에서 E-sports를 스포츠로 보기 시작한다는 것. 곧 NIKE가 프로게이머를, E-sports를 스포츠의 한 종목으로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동안 E-sports가 웬 말이냐, E-gaming이라고 해야 한다, 게임이 어떻게 스포츠가 되냐 등등 게임을 스포츠로인정해 줄 수 없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이키는 프로게이머 ‘우지’를 르브론 제임스와 동일선상에 올려 둠으로써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둘째, E-sports 종주국이 더 이상 우리가 아니라는 점. E-sports 하면 스타크래프트 시절부터 배틀그라운드까지 모든 게임의 선두 주자였던 게 우리나라다. 특히 리그오브레전드의 #페이커 ‘이상혁’선수는 농구에 #마이클조던 이 있다면, E-sports에는 페이커가 있다고 불리울 정도였다. 그런데 나이키의 첫 프로게이머 모델이 페이커가 아니라 우지라니…! 축구로 치면 호날두, 메시 대신 EPL에 진출한 중국선수가 발탁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아… 우리의 페이커 ‘이상혁‘선수…나이키는 E-sports의 상징성을 고려하기 보다 현 상황에서 가장 돈이 될 만한 프로게이머를 선택한것이다. 중국 시장 규모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 당연한 선택이지만, 우리에겐 뼈아프다. E-sports 시장 발전을 주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점점 커져 가는 다른 나라의 E-sports 산업 규모를 넋 놓고 바라만 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는 산업 규모가 나날이 발전해가는데 소모적인 논쟁만 하고 있는 이유가 크다. “E-sports는 스포츠가 아닌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이 발언은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이 지난 23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한 답변이다. 우리나라 체육계를 이끌고 있는 수장이 E-sports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발언이다. 심지어 올해 아시안게임에는 ‘#리그오브레전드’라는 게임이 시범종목으로 채택됐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는 정식 종목으로 승격된다.
변해야 산다.
미국은 기업들이 E-sports에 꽂혀 몇 백억 단위의 돈이 투자되고 있으며, 중국은 E-sports를 정부 사업으로 지정해 대대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선수들, 업계 종사자들 입장에서 그렇다고 마냥 정부의 지원이 나아지길 기다릴 수도 없다.
대안은 있다.
프로게이머는 프로게이머대로 해외 시장에서도 탐내는 선수가 될 수 있어야 한다. 게임도 잘해야 하지만, 외국 스트리밍 방송 ‘TWITCH’같은 곳에서 팬들과 소통해야 한다. 국내 스트리밍 방송 시청자수와 비교가 되지 않는 숫자의 팬들이 그 곳에 있기 때문이다. 프로게임단 감독, 코치들도 국내 선수들로만 이뤄진 팀이 아닌 해외 선수가 섞인 ONE TEAM에서 활동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해외 선수와 국내 선수가 한 팀을 이루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고, 우리의 코칭 시스템을 배우려는 해외 구단이 많기 때문이다. 프로게임단으로서는 국내시장만을 두고 활동하면 오래 살아남을 수 없다. 선수단, 팀 자체를 어떻게 글로벌에 먹히게 마케팅 할 것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임단 ‘#그리핀(Griffin)’은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중국 스트리밍 플랫폼인 ‘#도위TV’와 계약을 맺고 프로게이머들의 스트리밍 방송을 송출하기로 했다. 선수들 자체를 컨텐츠화 해 해외에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역으로 찾아오는 기회도 있다.
10월 31일자 기사로 미국 케이블 방송 업체 #컴캐스트가 한국 e스포츠 진출을 모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컴캐스트는 미국 내 가장 큰 케이블 방송업체이며 인터넷 서비스로는 미국 내에서 두 번째로 큰 기업이다.
현실이 좋지 않으니 국내시장을 버리고 해외로 가야 한다는 단순한 말이 아니다. 아직은 국내 프로게임단이 세계 최고로 대우받고 있다. 이 때를마냥 흘려보내지 않고 E-sports 업계에 있는 종사자들 각자가 언제든지 해외진출을 할 수 있는 첨병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늘 그랬듯이 영어하시라. 이 업계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될테니.